지금 봐도 너무 재밌는 전개, 천재 감독 제임스 캐머론의 서막
때는 바야흐로 1997년, 인류는 핵미사일로 30억 인구가 증발해버린 심판의 날을 맞닥뜨이게 되고 그보다 더 큰 재앙인 인공지능 기계들을 조종하는 스카이넷 전쟁을 벌이게 된다. 스카이넷은 자신을 번번이 가로막는 반란군의 지도자 존 코너가 태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1984년 과거로 터미네이터를 보내 그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를 죽이려 했으나 실패하였고, 다시 과거로 두 번째 터미네이터를 보내 어린 존 코너를 죽이기 위해 올 것이라는 사라 코너의 독백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1편에서 사라 코너를 죽이는데 실패한 인공지능 스카이넷은 태어나버린 존 코너를 직접 죽이기 위해 두 번째 터미네이터를 이번에는 1995년에 보내게 된다. 1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라 코너는 터미네이터의 팔에 남겨져있던 사이버다인사를 폭파시키려다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고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면서 병원에 감금된다. 어린 존 코너는 보호자 부부와 같이 살며 정신병자같이 행동하는 엄마에 대한 반항심 때문인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등 비행청소년이 되고 만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경찰복을 입고 서서히 존 코너의 주변으로 다가오는 터미네이터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존 코너를 찾고 있었고 마침 터미네이터와 만난 존 코너의 친구는 누군지 모른다고 한 뒤 존 코너에게 경찰이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존 코너는 본인의 나쁜 행동 때문에 경찰이 자신을 찾고 있다고 생각하고 황급히 도망가고 그 뒤를 터미네이터가 쫓기 시작한다. 그 순간 1편에 나쁜 터미네이터와 같은 모습을 한 T-800이 나타나 존 코너를 위기에서 구해내지만 존 코너를 쫓던 경찰 터미네이터 T-1000은 총에 맞아도 금세 회복이 되는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 준다. 계속되는 추격전을 끝에 결국 T-1000에 추적을 뿌리치고 도망갈 수 있었지만 존 코너의 양부모는 무참히 살해되고 만다. 존 코너는 그제야 사라 코너가 정신병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엄마를 구출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지만 T-800의 모습에 놀란 사라 코너는 그에게서 도망치려고 한다. 그때 T-1000은 사라 코너와 존 코너를 살해하기 위해 병원에 도착하였고 그들은 가까스로 T-1000을 따돌리는데 성공한다. 그 후에 T-800이 같은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T-800에게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탄탄한 각본 화려한 연출 명작의 탄생
미래에 스카이넷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는 사이버다인사의 마일스 베넷 다이슨이라는 개발자를 죽이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가지만 다이슨의 가족을 본 사라 코너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뒤따라온 존 코너와 T-800을 설득해서 스카이넷을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터미네이터의 잔해와 칩을 제거하기로 한다. 다이슨의 협조로 사이버다인사에 있던 팔 잔해와 칩을 손에 넣게 되지만 마침 그때 경찰이 들이닥치게 되고 T-800은 그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지만 사람을 죽이지 않기로 존 코너와 약속을 했기때문에 사람을 정확하게 쏘지 않고 쫓아버리기만 한다. 그 후 계속해서 증원되는 경찰 병력에 사라 코너 일행은 간신히 사이버다인사를 탈출하게 되지만 그만 부상을 입은 다이슨은 사이버다인사와 자폭을 선택한다. 경찰의 무전을 엿듣고 도착한 T-1000은 헬기를 탈취해서 사라 코너 일행을 쫓지만 T-800의 활약으로 T-1000은 액체질소로 얼어붙게 만든 뒤 산산조각 내버린다. 하지만 T-1000은 다시 부활하고 사라 코너 일행을 쫓아 근처 제철소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맞닥뜨린 T-800과 T-1000은 치열한 결투 끝에 그만 T-800은 전원이 꺼지고 만다. 힘겹게 도망치던 존 코너의 뒤를 쫓던 T-1000은 사라 코너의 모습으로 변신해 존 코너를 속이려 하지만 진짜 사라 코너가 나타나 샷건으로 결정적인 일격을 날린다. 하지만 총알 한 발이 부족해 원래대로 복구되는 T-1000을 보고 모두 절망에 빠질 때 보조 전원이 작동된 T-800이 결정적인 유탄을 발사해 T-1000을 용광로로 떨어뜨려 다시는 부활하지 못하게 완전히 파괴한다. 존 코너는 사이버다인사에서 가지고 온 T-800의 팔 잔해와 칩도 용광로에 떨어뜨려 스카이넷의 탄생을 막아내는데 성공하지만 T-800은 아직 칩이 남아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칩은 T-800 머릿속에 있었고 스스로 제거가 불가능하니 사라 코너에게 용광로로 자신을 내려보내달라고 얘기한다. 존 코너는 슬픈 감정을 추체 하지 못하고 죽지 말라고 명령을 내리지만 T-800은 처음으로 명령을 거부하면서 다시 돌아온다는 인사와 함께 용광로로 들어가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준다.
이게 1991년 작품이 맞아? 지금봐도 재밌다!
개봉 당시에 대한민국을 터미네이터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이 영화는 제작비에 5배에 달하는 수입을 올린 흥행이 성공한 영화이다. 마지막 장면에 터미네이터가 용광로에 들어가면서 "I'll be back"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안 따라 하던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실제 30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를 봐도 촌스럽지 않고 어색하지 않으며 실제로 너무 재밌으니 그때 당시에 터미네이터 신드롬이 이해가 안 가는것도 아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큰 자취를 남기고 제임스 캐머론 감독과 아널드 슈워제네거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기도 하다. 그때 당시에 정말 획기적이었던 컴퓨터 그래픽과 1편의 설정을 부드럽게 이어받으면서 흥미롭게 이어지는 이야기, 당시에 세기말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느끼던 기계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잘 표현한 작품인 것 같다.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한다.